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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환경, 생물

강아지 똥 처리하는 친환경 실천 사례 (ft. 바이오 가스로 가로등을 밝히는 배변 수거함)







안녕하세요? 네이처 텔러 믐뭉입니다. 오늘은 강아지 똥으로 바이오 가스를 만들어, 배변도 처리하고 가로등도 밝히는 놀라운 배변 수거함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개똥

 

 

 

 

 

 

 

1. 강아지 배변 처리 방법

 

 

 많은 강아지들이 산책과 영역표시를 좋아하죠. 덕분에 반려견들과 함께하는 많은 분들이 산책을 할 때마다 반려견의 배변을 담을 봉지를 챙기고 나오시는 데요, 이 봉지들이 또 환경을 파괴한다고 하니 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 부분도 걱정이실 텐데요.

 

 어떤 분들은 그럼 생분해 봉지를 사용하면 된다고 하실 수도 있죠. 물론 시중에 풉백 혹은 푸백이라고 불리는 강아지 배변처리 생분해 봉지도 실제로 판매한다고 해요. 그런데 과연 친환경이 맞을까요?

 

 실제로 생분해 봉지는 단가가 많이 높고 강도가 상당히 약하다고 해요. 어떤 풉백 판매자는 생분해 풉백이 맞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그 어떤 고객이라도 진짜 생분해 풉백을 사용했다가 봉지가 찢어져 배변이 묻기라도 하면 다시는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 아니냐'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해요.

 

 사실 생분해 풉백 제품을 잘 살펴보면 생분해 봉지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초록 마크만 달고 허위 광고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생분해 봉지도 어떤 것들은 비닐이 잘 분해되도록 중간에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식물성 물질 등을 섞어놓는 것에 그치는데, 이런 제품들도 결국 쪼개지다가 비닐 부분은 남아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고 해요.

 

 그리고 환경 문제에 추가적으로, 강아지똥을 직접 집까지 들고 오는 것도 귀찮은 일이긴 해요. 그렇다면 굳이 집까지 배변을 가져갈 필요도 없고, 환경에도 나쁘지 않은 방법은 없을까요?

 

 

 

 

 

 

 

2. 똥으로 밝아지는 가로등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런 문제를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해왔다고 해요. 그리고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와 영국 우스터셔 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등에 위치한 공원 몇 곳에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실현시켜 놨다고 하죠. 바로 '개똥 수거함'입니다.

 

 반려동물의 배변을 통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해내고 이를 이용해 가로등을 밝히는 등 전력을 생산해내는 것인데요, 강아지 똥 10 봉지를 사용하면 가로등을 2시간 동안 밝힐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아쉽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가로등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얼른 이런 아이디어는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똥을 이용해서 전력 생산도 할 수 있고, 특수 미생물 분해 비닐봉지로 쓰레기 걱정도 더는 데다가 굳이 집까지 똥을 가져갈 필요도 없으니 장점이 많죠. (다만, 비닐봉지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는지는 자료가 부족해 확신할 수 없네요.)

 

 

 

 

 

 

 

3. 원리 및 과정

 

 

 가로등 옆에는 큰 두 원통형의 기계가 설치되어있는데요, 이 기계에서 특수 미생물 분해 봉지를 뽑고 기계의 구멍에 배변을 담은 봉지를 넣은 후 손잡이를 돌리면 작동한다고 해요. 들어간 배변은 메탄 압축기와 무산소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을 통해 분해되고 메탄가스를 생산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메탄가스는 관을 통해 가로등 조명까지 이어지고 고화력 에너지로써 불을 밝히게 되는 것이죠.

 

 메탄가스가 생산되는 이유는 미생물이 들어온 배변을 발효시키기 때문인데요, 분뇨는 농도가 높은 유기물로써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밀폐된 탱크 안에 '유기산'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게 되죠. 그리고 이게 한번 더 발효되면 메탄가스 등의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강아지 배변 말고도 다른 가축들의 배변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메탄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는데요, 가축분뇨가 처리 중에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환경에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을 생각하면 이 방식으로 전기도 얻고 분뇨 역시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죠. (추가로, 남은 물질을 이용해 퇴비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4. 다른 바이오 가스 활용 사례

 

 

 이렇게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생물체로부터 만들어지는 가스라는 의미에서 '바이오 가스'라고도 부르는데요, 요즘에는 활용도가 높아져서 가축들의 축사를 적정 온도로 유지해주기도 하고, 정제하여 도시가스나 자동차, 기차 같은 운송 수간의 연료로도 쓰인다고 해요. 대표적으로 영국에서는 사람들의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연료를 개발해 바이오 버스를 만들기도 했죠.

 

 독일은 바이오 가스를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인데요, 예전부터 바이오 가스 공장을 가동해서 가축 분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남은 물질로 비료를 만들어 왔다고 해요. 독일의 특정 지역 한 마을에서는 매일 210톤에 달하는 축산 분뇨와 90톤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매시간 1,5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인 2,524kW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해요.

 

 독일 이외에 다른 나라들도 재생 에너지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결과 2015년 기준, 유럽에서는 약 3,35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켰다고 하죠. 국가마다 농업 폐기물부터 하수 슬러지나 산업폐기물 등 다양한 원료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수원 국립 축산과학원에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설립해 매일 10톤의 가축 분뇨를 이용하여 3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오 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런 바이오 에너지 생산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밝히는 배변 수거함 등의 기발한 시설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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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아지 똥을 이용해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해내는 배변 수거함과 그 외에 다양한 바이오 가스 사례들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기술 개발이 많이 이뤄지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푸른 하루 보내세요. 이상 네이처 텔러 믐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