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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환경, 생물

폐그물, 통발 등의 폐어구로 인한 유령어업의 대책, 생분해 그물 (ft. 해양생물 보호)







안녕하세요? 네이처 텔러 믐뭉입니다. 오늘은 폐그물, 통발 등 다양한 폐어구로 발생하는 유령어업의 실태와 그 대책으로 꼽히고 있는 생분해 그물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물_구명_튜브

 

 

 

 

 

 

 

1. 폐어구로 인한 피해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를 보신 적 있나요? 실제로 해양 쓰레기 중 폐어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요. 2021년 4월에 해양경찰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폐어구로 인한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량이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한다고 합니다.

 

 유령어업은 비슷한 말로 유령 어로, 유령 그물, 유령 어망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모두 바다를 떠도는 버려진 그물, 어망 등이 각종 어류나 돌고래, 바다거북, 바다새, 상괭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얽어매는 것을 말해요. 그물에 엉켜 빠져나오지 못한 생물들은 먹이활동을 못해 굶어 죽거나 발버둥 치다 상처가 나 감염으로 죽기도 하고 질식해 죽기도 합니다.

 

 2019년 8월에는 제주 서귀포 성산읍 해안가에서 폐그물에 걸려 죽어가던 두 마리의 바다거북이 구조된 사건도 있었죠. 2020년에도 상괭이 25마리와 바다거북 11마리가 폐어구에 얽혀 질식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고 해요. 수많은 동물들이 쓰레기에 걸려 무의미하게 죽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다 생물들이 입는 피해겠지만 인간 역시 이 폐어구를 이유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폐어망과 같은 폐어구가 선박에 감겨 발생하는 해양사고만 해도 전체 해양사고의 11%에 달한다고 하니 그 피해가 얼마나 막심했는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주의를 하더라도 어구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손상돼 찢겨나가는 부분도 있는 데다가, 망가진 어구는 육상에서 폐기해야 하는데 과정이 번거로워 바다에 이런 망가진 어구를 바다에 그대로 버려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 외에 폐어구로부터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해양 생물들이 섭취해 발생하는 문제도 존재하죠. 대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2. 친환경 어구, 생분해 그물

 

 

 폐어구가 쉽게 썩어 없어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반적인 어구들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플라스틱은 백 년이 지나도 썩질 않죠. 자연적으로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5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하지만 사실 이 역시도 추정치이고, 확실하지 않다고 해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폐어구는 썩질 않고 계속 쌓이기만 하는 것이죠. 결국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적인 어구보다 잘 썩는 생분해 그물이 개발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5년 세계 최초로 'PBS'라는 원료를 이용한 그물을 개발했고, 2020년에는 이를 더 보완한 PBEAS라는 원료를 이용해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했습니다. 이 그물은 바닷속 미생물을 매개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고 해요.

 

 처음에 개발됐던 PBS 원료 그물은 기존에 사용하던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져서 대게잡이 외에는 쓰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해요. 강도도 나일론 그물보다 많이 떨어져서 그물이 찢어지는 경우도 꽤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PBEAS 원료 그물이 개발되면서 나일론 그물보다 강도도 10%, 유연성도 20%나 높였다고 해요.

 

 2020년에 PBEAS 원료 그물이 개발됐고, 그 이전에 보급된 PBS 원료 그물은 나일론 그물보다 많은 부분에서 성능이 떨어졌던 만큼 2020년까지는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하는 어민이 전체의 16.5%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하는 어민이 더 늘었으면 좋겠네요. 

 

 

 

 

 

 

 

3. 생분해 그물 한계

 

 

 하지만 이런 생분해성 그물에도 한계가 존재한다고 해요. 우선, 이 생분해성 그물은 생산업체가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 기술 유출에 대한 걱정으로 100% 국내에서 생산하다 보니 인건비가 비싸 대량생산이 어렵다고 합니다. '생분해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1년 정도 지나면 그물이 녹는 등 훼손되기 시작해 미리 생산해두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해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생분해 그물이 바닷속에서 생분해가 잘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고 해요.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생분해가 매립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바닷속에서는 생분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물의 생분해 분석을 위해 우리나라 바다에서 분해 실험을 실시하고, 실제 어민들의 그물 사용 후기를 들어봤을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물의 강도가 많이 약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해요. 아직 보급이 많이 되지 않은 만큼 어느 정도의 분해력을 가졌는지 정확한 결론을 얻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2년 후부터는 분해가 일어날 거라고 하니 믿어봐야죠.

 

 

 

 

 

 

 

4. 진정한 환경 보호를 위하여

 

 

 해경은 2021년 4월부터 폐어구 불법투기 단속을 강화했고, '청항선'이라는 폐어구 수거 선박도 전국에 총 22척이 배치되어 열심히 활동 중이라고 해요. 매년 이 청항선이 수거하는 해양쓰레기만 4천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해양환경 단체인 씨 셰퍼드 코리아 역시 해양쓰레기 처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정기적인 수중청소 캠페인으로 한 명 한 명이 직접 잠수해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해요.

 

 제가 지금까지 포스팅했던 여러 브랜드 중에도 해양 쓰레기나, 폐그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사례도 꽤 있었는데요, 이렇게 해양 쓰레기를 단순히 매립, 소각하지 않고 활용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고 해요.

 

 무분별한 어업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관련 기술이 개발된 것도 얼마 안 됐으니 처음부터 완벽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지금의 생분해 그물은 아직 한계가 존재하지만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모두 힘을 모아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더 나은 선택지를 한 가지씩 늘려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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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폐그물, 통발, 어망 등 다양한 플라스틱 폐어구로부터 나오는 문제들과 생분해성 그물, 해양쓰레기 수거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알아봤습니다. 환경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 오늘도 푸른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상 네이처 텔러 믐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