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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환경, 생물

플러스넬, 헌 옷 처리해 집만들기! (ft. 세진 플러스)







안녕하세요? 네이처 텔러 믐뭉입니다. 저번에 헌옷수거함 속 옷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의류폐기물 처리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내용을 다뤘는데요. 오늘은 그 연장으로 의류폐기물을 긍정적으로 재활용하는 케이스 중 한 가지를 다뤄볼까 합니다. 바로 의류폐기물로 집을 만드는 것이죠. 헌 옷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집이 되는지부터 가격대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니 여러분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 담긴 집이 바로 의류폐기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집이랍니다! (생각보다 엄청 예쁘죠?)

 

 

플러스넬_하우스
출처 :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NIN3Y0C0

 

 

 

 

 

 

 

1. 옷의 장단점, 그리고 플러스넬

 

 

저번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한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패스트패션으로 인해 버려지는 옷들의 양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국내에서만 하루에 버려지는 섬유, 의류만 해도 약 1천 톤을 넘는다고 하죠. 이런 헌 옷들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고 너무 많은 양으로 인해 감당이 불가능해지면서 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죠. 옷으로 많이 사용되는 나일론과 같은 물질이 잘 썩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집을 만들 수 있는 건축 자재, 플러스넬이 등장하게 됩니다. 잘 썩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잘 정화 및 숙성시켜 제품의 변질을 막아 건축 자재로 쓰게 된 것이죠. 

 

 

 

 

 

 

 

2. 옷이 건축자재가 되는 과정

 

 

우리가 흔히 입는 부드럽고 늘어지는 옷이 어떻게 단단한 건축재로 바뀔 수 있을까요? 답은 공정 과정에 있습니다. 

 

1) 제1 공정 : 옷을 소재별로 분리한 후 크기를 맞춰 자름

 

2) 제2 공정 : 자른 원단으로부터 섬유를 긁어냄

 

3) 제3 공정 : 섬유를 뽑아내고 겹겹이 쌓아 올림

 

4) 제4 공정 : 외장이나 내장 등 용도에 맞춰 압축, 냉각, 가열 등의 과정을 거침

 

섬유는 얇은 실과 같아서 위와 같은 공정을 거쳐 엉키게 되면 매우 단단해진다고 해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단하고 친환경적인 건축재가 되는 것이죠. 게다가 플러스넬은 다 쓰이고 난 이후에도 같은 과정을 거쳐 새로운 패널로 탄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재사용이 가능하다니 놀랍지 않나요?

 

 

 

 

 

 

 

3. 부실하진 않을까

 

 

위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플러스넬은 말씀 드린것처럼 단단한데다가 심지어는 물과 불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물에 닿아도 썩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청계천에도 활용됐었다니 얼마나 믿음직스러운 건축재인지 체감할 수 있죠. 아무리 공정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튼튼할 수 있는 걸까요? 사실 플러스넬의 안쪽은 천연 섬유로 이루어져있지만 바깥쪽은 화학섬유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천연섬유는 물과 불에 약한 반면, 화학섬유의 경우 방수, 방염 모두 가능하죠. 즉, 이런 독특한 구조로 구성되어 가능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년 동안 플러스넬 하우스에 거주하셨던 분의 인터뷰에 따르면 섬유 소재라 방음도 잘돼고 밖과의 열차단 효과도 뛰어나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며 매우 만족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섬유의 특징으로 흡수성이 있다 보니 방음효과도 있는 것이죠. 이 뿐만 아니라 옷이 충격을 준다고 깨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로 지진 같은 충격에 시멘트와 달리 부서지지 않아 건물 내장재로도 훌륭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접착제를 아예 사용하지 않다 보니 요즘 많이 이슈 되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도 없다고 해요. 이 정도면 정말 완벽에 가깝지 않나요? 

 

 

 

 

 

 

 

4. 그래서 가격대는?

 

 

플러스넬은 친환경적이고 튼튼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겠지 싶지만, 사실 그 반대라고 해요. 같은 건축물을 기준으로 하면 비용을 2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예를 들어, 6평 조립식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일반적으로는 약 3000만원 정도가 들지만 플러스넬을 사용하면 약 2400만원 정도로 600만원 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죠. 이렇게 경제적이기까지 하다보니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아 세계 헌 옷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5. 세진 플러스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유럽 쪽 선진국 중 한 곳에서 개발됐을 거라 추측했는데 이런 훌륭한 기술을 개발하신 분이 놀랍게도 우리나라 분이시더라고요. 기업 이름은 '세진 플러스'라고 해요.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폐섬유를 재활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하고 친환경 인증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몇몇 개발도상국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의류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플러스넬이 큰 도움이 될 예정입니다. 이미 스리랑카의 섬유 폐기물을 자원화하기 위해 영국에서 공동개발 제안을 받았고, 플랜트 수출을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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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번에 포스팅했던 헌 옷 처리, 의류폐기물 문제에 이어 폐섬유를 활용한 건축재, '플러스넬'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이런 좋은 영향력을 가진 제품들과 기업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이번 포스팅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푸른 하루 보내세요. 이상 네이처 텔러 믐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