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처텔러 믐뭉입니다! 많은 분들이 헌옷수거함에 옷을 버리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도 막연히 가난한 누군가가 잘 입어주겠거니 하고 깨끗이 빨아서 버리곤 했는데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옷을 가볍게 사고 버리는 행동을 자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여러분께도 이 불편한 진실을 조심스럽게나마 들려드릴까 합니다.
1. 헌 옷은 얼마나 많을까
현재 인구는 80억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많은 사람들을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옷이 만들어지고 얼마나 많은 옷이 버려질까요? 전 세계에서 1시간에 1000만 벌 이상의 옷이 생산되므로, 1년에는 대략 1000억 개의 옷이 생산되고 1시간에 300만 벌 이상의 헌 옷이 버려지므로, 1년에 330억 개의 옷이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출산율은 전 세계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옷을 입는 사람의 숫자도 크게 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의류 폐기량이 앞으로 줄어들지 않을까요? 답은 'No'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인구수는 2배도 늘지 않았는데, 의류 생산량은 무려 5배 이상 늘었다고 하네요. 이대로라면 앞으로 의류 폐기량이 훨씬 늘어날 것은 너무 자명해 보입니다. 헌 옷이 얼마나 많이 나오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상상이 가시나요?
2. 그 헌 옷들은 어디로 갈까?
그렇다면 이 많은 헌옷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헌옷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은 헌옷 수출업체의 선별장으로 가게 됩니다. 이 중 5% 밖에 안 되는 양이 국내 빈티지샵으로 유통되고 나머지 95%는 해외로 수출된답니다. 그 헌 옷을 대체 어디로 수출하는 걸까요? 바로 개발도상국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헌 옷들은 포장재에 싸여 아프리카 가나를 포함한 여러 개발도상국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이런 옷들은 가나의 칸타만토 시장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시장에 도착해 개발도상국민들의 손에 두꺼운 포장재를 벗게 됩니다. 그렇다면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헌 옷을 잘 입어주면 되는 일 아닐까요?
아닙니다.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 있는 중고 의류 시장을 예로 들어보면 매주 1500만 개가 넘는 옷들이 들어온다고 해요. 이 많은 옷들을 당연히 해당 지역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으니, 절반에 가까운 양이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이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죠.
결국 불태워지거나 대충 매립되거나 여기저기 널려있거나 강에 버리거나 하다보니 아크라의 시장 근처에는 헌 옷이 물과 구분이 안 되는 엄청난 쓰레기강이 생겨버렸다고 해요. 강은 흘러서 바다로 가다 보니 '옷 쓰레기'는 결국 바다까지 흘러갔고, 해양생태계 파괴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3. 또 다른 환경 파괴
옷을 버리는 데에 이렇게 환경이 파괴되는데, 옷을 만드는 데에는 또 얼마나 환경이 파괴될까요? 저희 옷장만 열어봐도 형형색색의 다양한 옷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옷에 다양한 색을 입히려면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가 든다고 해요. 구체적인 예시로, 우리가 흔히 보는 흰색 면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양의 물은 무려 2700L랍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물을 쓰다 보니 의류 산업에서 나오는 폐수의 양이 전체 산업용 폐수의 20%를 차지한다고 해요.
게다가 유행에 따라 사람들이 옷을 사고 쉽게 버리다 보니 유행이 지나면 사람들이 입다 버려진 옷은 물론, 팔리지 않은 재고품까지 새것째로 소각하게 되어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고 해요. 이 양이 심지어는 전 세계 선박과 항공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보다 많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옷들이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해요. (충격적인 것은 세탁만 해도 이런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고 합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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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헌옷수출국이라고 해요. 우리도 환경 파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옷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다뤘는데요, 다음번에는 이런 옷 관련 환경파괴에 대한 대책을 다뤄볼 예정입니다.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푸른 하루 보내세요 :) 이상 네이처텔러 믐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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